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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기록/기록클럽

01. My Space

 

 

집이란 현재와 과거의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취향과 관심사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 모든 발자취가 집 곳곳에 남아있다. 그러기에 가끔 멍하니 집을 걸어 다니며 과거의 발자취들을 짚어보고 다닌다. 과거엔 좋아했던 것들도 어느새 창고에 박혀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는 것을 보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쓸쓸해진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정리해야 함을 알면서도 계속 미루게 되는 것은 그 물건들에 담겨있는 그 시절 나의 모습이 보여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나씩 쌓아두다가 어느새 의도치 않은 맥시멀리스트가 되어버렸다. 미니멀리스트는 이번 생에선 어려울  같다. 그래도 과거의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면 점차 나의 취향도 다듬어지는  같다. 나라는 사람을  몰랐던 시절 마구잡이로 사들인 것들부터 점차 확고해지는 취향에 맞춰  물건들로 점점 좁혀진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오늘도 나에 대해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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